대장암 초기 증상, '소화 불량'인 줄 알고 방치하면 위험한 이유 (혈변, 변비, 빈혈)
"변비가 좀 심해졌네", "요즘 소화가 잘 안 되네".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대장암은 췌장암만큼이나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암입니다. 뚜렷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대장을 막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3기, 4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어떻게든 신호를 보냅니다. 단순한 배탈이나 치질로 착각하고 넘기기 쉬운, 하지만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대장암의 위험 신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화장실에서의 변화 배변 습관과 변의 모양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은 화장실입니다. 평소와 다른 배변 패턴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대장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변비와 설사: 이유 없이 변비가 생겼다가, 또 갑자기 설사를 하는 등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집니다. 잔변감(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될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 가늘어진 변: 대장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집니다. 이 때문에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거나, 염소 똥처럼 조각나서 나올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공포 혈변 (치질과 어떻게 다를까?)
변에서 피가 보이는 것은 가장 확실한 위험 신호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치질이겠지" 하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웁니다.
[치질 vs 대장암 출혈 차이]
- 치질 (치핵): 항문 근처 출혈이므로, 선홍색(새빨간) 피가 변기 물을 붉게 물들이거나 휴지에 묻어납니다. 배변 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장암: 대장 안쪽에서 출혈이 발생해 변과 섞여 내려오므로, 검붉은색이나 '자장면 색(흑변)'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끈적한 점액이 피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 주의: 암의 위치가 항문과 가까운 '직장암'인 경우, 치질처럼 선홍색 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변이 보이면 자가 진단하지 말고 무조건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신호 이유 없는 피로와 체중 감소
화장실 증상이 없더라도 전신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측 대장(상행 결장)'에 암이 생겼을 때 이런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 빈혈과 피로감: 암 조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출혈이 계속되면, 만성적인 빈혈이 생깁니다.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고, 어지럼증이 심해집니다.
- 체중 감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몇 달 사이 체중이 5kg 이상 쑥 빠진다면, 암이 영양분을 뺏어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소화 불량: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명치나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을 때가 '기회'입니다 💡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증상이 없을 때'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40세가 넘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을 뗀 경험이 있다면 그 주기를 2~3년으로 줄여야 합니다. 오늘 화장실에서 평소와 다른 신호를 발견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